40대 남자 정장핏, 운동으로 달라진 체형과 정장 고른 경험
20대에는 정장을 고를 때 브랜드와 디자인을 먼저 봤습니다. 그런데 3년 넘게 운동하면서 어깨와 등이 발달한 뒤에는 같은 정장을 입어도 전체적인 인상이 달라졌습니다. 반대로 몸이 커진 뒤 평소 입던 사이즈가 답답해 한 치수 큰 정장을 샀다가 팔이 길고 전체적인 균형이 어색해 자주 입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상체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현재 생활하는 공간이 좁아 상체 홈트를 제대로 하기 어려워 실내 사이클 위주로 운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현재 하지 않는 운동 루틴보다 제가 실제로 운동하면서 정장 핏이 어떻게 달라졌고, 체형이 변한 뒤 정장을 고르는 기준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3년 넘게 운동하면서 정장을 입었을 때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군 복무 중 병장 계급쯤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유도 선수나 체조 선수처럼 상체가 두껍고 탄탄한 체형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팔굽혀펴기와 평행봉, 턱걸이, 조깅을 했고 전역 후 대학에 복학한 뒤에는 헬스장에 등록했습니다.
헬스장에서는 가슴과 등뿐 아니라 어깨, 팔과 하체 운동도 함께 했습니다. 하루에 약 두 시간씩 일주일에 5일에서 6일 정도 운동했고 이런 생활을 3년에서 4년가량 이어갔습니다. 당시 벤치프레스는 100kg에 가까운 무게까지 들었고 턱걸이는 12회 정도 할 수 있었습니다.
몸은 생각보다 천천히 달라졌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변했다기보다 예전에 입던 옷이 끼기 시작하고 거울에서 어깨와 등의 선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변화를 느꼈습니다. 그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옷이 정장이었습니다. 어깨가 넓어지고 등이 발달하면서 재킷을 입었을 때 상체가 전보다 자연스럽게 받쳐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같은 100사이즈 정장도 몸에 따라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운동을 하면 무조건 정장이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가슴과 등이 발달한 뒤에는 평소 입던 사이즈의 재킷도 겨드랑이나 등이 답답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팔을 앞으로 움직이면 등이 당기거나 굵어진 팔 때문에 소매 안쪽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옷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정장 한 벌은 달랐습니다. 저는 원래 100사이즈를 입었고 그 정장도 표시 사이즈는 100이었습니다. 그런데 운동으로 넓어진 등과 어깨, 굵어진 팔과 두꺼워진 가슴까지 딱 맞게 받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같은 100사이즈인데도 당시 제 체형에는 유난히 잘 맞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운동을 쉬고 근육이 많이 빠진 뒤 다시 그 정장을 입어보니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100사이즈인데 한 치수 큰 정장을 입은 것처럼 크게 느껴졌습니다. 예전에는 어깨와 가슴이 채워주던 부분에 여유가 생기면서 같은 옷인데도 핏이 달라졌습니다.
반대로 실패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운동으로 상체가 커졌을 때 원래 입던 사이즈가 답답하게 느껴져 한 치수 큰 정장을 산 적이 있습니다. 가슴과 등은 편했지만 팔이 조금 길었고 거울로 봤을 때 옷 전체의 비율도 제 몸과 어딘가 맞지 않았습니다. 결국 상체가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샀던 그 정장은 자주 입지 않게 됐습니다.
이 두 벌을 입어본 경험 때문에 정장은 몸이 커졌다고 무조건 한 치수 크게 입거나, 평소 사이즈만 고집해서 해결되는 옷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정장을 고를 때는 사이즈 숫자보다 전체 균형을 봅니다
그 뒤부터는 재킷에 적힌 숫자만 보고 결정하지 않게 됐습니다. 같은 100사이즈라도 제 몸에 아주 잘 맞는 정장이 있었고, 근육이 빠진 뒤에는 같은 옷이 크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먼저 보는 부분은 어깨입니다. 재킷을 입었을 때 어깨선이 실제 어깨 끝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지 보고, 단추를 잠갔을 때 가슴 부분이 지나치게 당기지 않는지도 확인합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하지 않고 팔을 앞으로 움직여 보면서 등과 겨드랑이가 너무 조이지 않는지도 살펴봅니다.
반대로 상체가 편하다고 무조건 큰 사이즈를 고르는 것도 피하게 됐습니다. 한 치수 큰 정장을 샀다가 소매가 길고 전체적인 비율이 어색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에는 어깨와 가슴이 편한 것과 소매 길이, 허리선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것 사이의 균형이 더 중요했습니다.
제가 정장 재킷을 입어볼 때 확인하는 부분입니다.
- 어깨선이 실제 어깨 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지
- 단추를 잠갔을 때 가슴 부분이 지나치게 당기지 않는지
- 팔을 움직였을 때 등과 겨드랑이가 심하게 조이지 않는지
- 상체에 맞추느라 허리 부분이 지나치게 남지는 않는지
- 소매 길이를 포함해 전체적인 균형이 어색하지 않은지
특히 운동으로 상체가 발달한 사람이라면 평소 입던 숫자 하나만 고집하거나, 답답하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한 치수를 올리기보다 여러 재킷을 직접 입어보는 편이 낫다고 느꼈습니다. 제 경우 같은 100사이즈 안에서도 몸에 맞는 정도가 꽤 달랐습니다.
허리디스크 이후에는 큰 몸보다 유지할 수 있는 몸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오랫동안 운동했던 만큼 운동을 쉬면서 몸이 작아지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를 진단받고 치료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예전처럼 무거운 중량을 계속 다루기 어려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몸 상태가 나아진 뒤에는 집에서 팔굽혀펴기와 턱걸이를 다시 시작했고, 턱걸이를 10회 정도 할 수 있게 됐을 때는 정장을 입었을 때 어깨와 등이 옷을 받쳐주는 느낌도 어느 정도 돌아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운동을 보는 기준도 달라졌습니다. 20대에는 벤치프레스 중량이나 근육 크기가 운동 성과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반드시 예전의 가장 큰 몸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장을 입었을 때 어깨와 등이 어느 정도 옷을 받쳐주고 일상생활에서도 무리 없이 유지할 수 있는 몸이면 충분하다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다만 허리디스크나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 제가 했던 팔굽혀펴기나 턱걸이가 그대로 적합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 경우 몸 상태가 나아진 뒤 다시 시작했던 개인적인 경험이며, 통증이나 다리 저림이 있다면 현재 상태에 맞는 운동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현재는 상체 운동보다 운동 습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생활하는 공간은 문틀 철봉이나 여러 운동기구를 두고 상체 운동을 하기에는 협소합니다. 그래서 예전에 했던 팔굽혀펴기와 턱걸이를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는 집에 있는 실내 사이클을 이용해 운동 습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체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예전처럼 무거운 중량부터 목표로 삼기보다 제가 익숙하게 해왔던 운동부터 천천히 시작할 생각입니다. 아직 하지 않은 운동 횟수나 몇 주 뒤의 변화를 미리 정하기보다는 실제로 운동한 뒤 결과가 생겼을 때 기록하려고 합니다.
20대에는 근육이 클수록 정장 핏도 좋아진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어깨와 등, 가슴이 발달했을 때 재킷을 입은 모습이 좋아졌던 것은 제 경험에서도 분명했지만 몸을 크게 만드는 것만으로 정장 핏이 완성되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100사이즈라도 운동할 때는 몸에 딱 맞았던 정장이 근육이 빠진 뒤에는 크게 느껴졌고, 상체가 커졌다고 한 치수 큰 정장을 샀다가 전체 비율이 마음에 들지 않아 거의 입지 않은 경험도 있습니다. 결국 제게 정장 핏은 몸과 옷 가운데 어느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두 가지가 잘 맞아야 자연스러웠습니다.
40대가 된 지금은 가장 컸던 시절의 몸을 그대로 다시 만드는 것보다 정장을 입었을 때 어깨와 등이 자연스럽게 옷을 받쳐주고, 허리 상태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몸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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